화상환자 패혈증, ‘프리셉신’으로 3시간 내 조기 진단 시대 열렸다!
작성자: 헬스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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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환자의 보이지 않는 적, 패혈증
화상은 피부 손상으로 인한 고통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위험을 동반합니다. 손상된 피부는 외부 세균의 침투 경로가 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패혈증은 장기 기능을 빠르게 손상시켜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표준 진단법인 ‘혈액배양검사’는 원인균을 배양하여 확인하는 데 평균 3~5일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컸던 것입니다. 또한, 패혈증이 의심될 때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균이 검출되지 않는 ‘음성 패혈증’으로 나타나 정확한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진, 패혈증 조기 진단의 새로운 길을 열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김도헌, 박선태 교수 공동연구팀은 혈액 내 특정 단백질 조각인 ‘프리셉신(Presepsin)’이 화상 환자의 패혈증을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Antibiotics’ 최신호에 게재되며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년간 화상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화상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감염 지표들을 비교 분석하여 프리셉신의 독보적인 유용성을 밝혀냈습니다.
프리셉신이란 무엇일까요?
프리셉신은 우리 몸에 세균과 같은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분비되는 단백질 조각입니다. 즉, 감염에 대한 우리 몸의 초기 면역 반응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 물질인 셈입니다. 혈액 속 프리셉신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면역 체계가 감염과 싸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감염 발생 및 면역 반응
화상 부위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즉각적으로 활성화됩니다.
프리셉신 수치 급상승
면역세포는 감염 발생 1시간 이내부터 프리셉신을 분비하기 시작하며, 3시간 내에 혈중 농도가 최고치에 도달합니다.
신속한 혈액 검사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혈액 내 프리셉신 수치를 측정하여 패혈증 발생 여부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 및 맞춤 치료
수일이 걸리던 기존 검사와 달리, 단 몇 시간 만에 결과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항생제 치료를 즉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프리셉신, 다른 지표들보다 월등한 정확도 입증
연구팀은 프리셉신을 포함한 총 7가지의 혈액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의 진단 정확도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 바이오마커 | 진단정확도 (AUC) | 특징 |
|---|---|---|
| 프리셉신 (Presepsin) | 0.810 (가장 높음) | 감염 초기 반응을 반영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가능 |
| 프로칼시토닌 (PCT) | 0.752 |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염증 지표 |
| C-반응성 단백질 (CRP) | 0.692 | 일반적인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 |
| 알부민, 프로트롬빈 시간 등 | 상대적으로 낮음 | 영양 상태, 혈액 응고 등 다른 요소를 반영 |
진단정확도(AUC)는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남을 의미하는데, 프리셉신이 0.810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혈액배양검사에서 균이 자라지 않는 ‘음성 패혈증’ 환자군에서도 0.846이라는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 항생제 선투여로 인해 진단이 어려웠던 경우에도 유용함을 증명했습니다.
필수 체크
- 압도적인 진단 정확도: 프리셉신은 기존의 다른 어떤 바이오마커보다 화상 환자의 패혈증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진단 사각지대 해소: 예방적 항생제 투여로 인해 혈액배양검사가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에도 패혈증을 정확히 진단해낼 수 있습니다.
- 항생제 오남용 방지: 프리셉신 수치가 낮아 패혈증 위험이 적다고 판단되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여 내성균 발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 시대의 새로운 희망
이번 연구는 단순히 진단 속도를 높인 것을 넘어, 전 세계적인 보건 문제인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프리셉신 수치를 통해 패혈증 위험이 낮은 환자를 선별하고, 이들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조기에 중단하거나 줄일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항생제 최소화 전략(Antibiotic stewardship)’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만큼만 항생제를 사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과 내성균 발생 위험은 낮추는 것입니다.
허준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화상 환자의 패혈증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향후 프리셉신을 활용한 진단 프로토콜을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와 항생제 관리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더 많은 화상 환자들이 패혈증의 위험에서 벗어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및 관리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 또는 다른 자격을 갖춘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